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한 달 새 44개 창업사 입주 ‘전주의 실리콘밸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주시 팔복동 첨단벤처단지, 창업 열기로 후끈

[경향신문]

경향신문

2일 전북 전주시 첨단벤처단지 창업동(오른쪽 사진)에서 입주업체 직원들이 달 착륙 우주선 랜딩기어 시험장치를 시연하고 있다. 내년 이 단지에는 성장동이 추가로 들어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학연 유기적으로 결합해
‘유망 스타트업 육성’ 입소문
입주부터 치열한 경쟁률

‘혁신성장 주도’ 정부도 지원
“청년 창업 좋은 생태계 조성”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자리 잡은 전주첨단벤처단지 창업동(지식산업센터). 코로나19로 지역경제는 위축됐지만 2일 찾은 이 건물에는 창업 열기가 가득했다.

지난 8월 국비 등 268억원을 투입해 준공된 창업동에는 한 달 만에 44개 창업회사가 둥지를 틀었다. 드론이나 메카트로닉스,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기계부품 등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었다. 김갑수 ‘디클래스’ 대표는 “벤처단지에서 산학연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스타트업을 튼실하게 키워낸다는 소문을 듣고 입주 신청을 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다”면서 “여러 연구기관들의 기술과 장비, 인력 지원이 이뤄져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전주 첨단벤처단지가 지역 전략산업 구축과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며 ‘지역 주도 혁신성장 선도 사례’로 뽑았다. 창업동도 이 단지의 역량을 인정한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줬다.

중기부는 이례적으로 내년에 280억원을 더 지원해 ‘성장동’도 짓는다. 전국적으로 벤처단지는 ‘한물갔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전주 단지는 정부가 인정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 단지는 전주시가 2002년 팔복동에 2만6000여㎡ 규모로 조성했다. 지역의 자동차·기계산업 관련 뿌리산업 육성을 취지로 내걸었다. 이곳은 그동안 20개 기업을 유치하고 14개 벤처를 키웠다. 이들 중에는 연간 40억~50억원, 크게는 100억~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졸업해 나간 기업도 8곳이나 된다. 단지 전체 고용인원은 초기 80명에서 485명으로 6배나 늘었다.

항공기 엔진 부품인 ‘임펠러’를 생산하는 LTC도 벤처단지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전주 공업단지로 이사한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파트너로 대우할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 창원에도 공장을 둬 종업원만 120여명에 이른다.

권영석 LTC 대표는 “기술만 있고 사실상 맨주먹이나 다름없었는데 벤처단지에서 고가의 시제품 장비를 맘대로 사용하게 해줬고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한 대학생들을 연계해 인력 충원을 도와줬다”면서 “4평의 연구실 모퉁이에서 출발해 오늘날 항공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첨단벤처단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단지 운영과 관리는 (사)캠틱종합기술원이 맡고 있다. 캠틱은 전북대 산학협력단의 지역혁신센터(TIC)로 설립돼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노상흡 원장은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창업의 씨를 뿌리고 벤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좋은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정밀·금속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드론·스마트팩토리·헬스케어·지능형 기계 등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자낳세에 묻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