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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곧 자른다" 했던 FBI 국장, 바이든은 유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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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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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유임시킬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익명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 국장을 해임하지 않는 한 인수위원회는 그를 몰아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과 다른 입장을 보인 FBI 국장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수사기관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줄이겠다는 신호라고 NYT는 평가했다.

레이 국장은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후임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로버트 뮬러 특검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시했다가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됐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 임명 직후부터 ‘그가 코미 전 국장이 설치한 조직을 없애는 데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트럼프 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과 관련된 문서가 FBI에서 기밀 해제돼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을 해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과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이를 만류해 레이 국장은 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보좌관들에게 ‘그는 아직 경질되지 않았지만 곧 잘릴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 인사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NYT는 데이비드 코헨 CIA 부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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