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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증시 신기록에 환매…국내 주식형 펀드 한달새 2.6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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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펀드 등서 1.3조 유출 ‘차익실현’

“정책 기대”…뉴딜 펀드엔 자금 유입 지속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전 유형에 걸쳐 한 달 사이 2조6000억원이 유출됐다. 그럼에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한국판 뉴딜 관련 펀드나 인버스·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등 차별화 양상이 눈길을 끈다.

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49개의 전체 설정액은 한달새 2조6241억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16조306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최근 한달 비중이 약 16%에 달한다. 유형 구분도 없다. 연초 이후 1조원이 몰리는 등 ETF(인덱스주식섹터)는 공모 펀드 시장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세였지만, 최근 한달새 자금 유출로 돌아섰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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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로 살펴보면 레버리지 펀드가 자금 유출을 주도했다. 실제 레버리지 펀드가 속한 인덱스주식기타 유형에서만 같은 기간 1조2857억원이 흘러나갔다.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가장 많은 자금인 3314억원을 토했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758억원),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390억원) 등 레버리지 펀드가 자금 유출 상위에 올랐다. 단기간 지수가 급등하자 레버리지 상품에 올라탄 후 환매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등락률의 2배 수익률 추종하는 상품으로 ‘KODEX 레버리지’(26.14%, 지난달 기준), 삼성전자(005930)(17.39%) 등을 담고 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대표 클래스 기준 35.76%에 지난달 코스피200 상승률인 14.74%의 2배도 넘어선다. 지난달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외국인 자금이 쏠려 11월 17.84% 뛰어오른 삼성전자도 포함해 수익률이 우수했던 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의 설정액도 154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배당주 펀드의 성적도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새롭게 출시한 민간형 뉴딜 펀드에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KB코리아뉴딜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248억원),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135억원) ‘삼성뉴딜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34억원)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33억원) 등에는 자금이 들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지털과 뉴딜을 모두 담은 한국형 뉴딜 정책을 한국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동력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트렌드,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와 발맞춘 것으로 한국의 장기 성장성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내년 본격적인 재정 민간투자가 전개되고 가시적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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