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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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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바이든 외교팀, 트럼프·김정은 친서 검토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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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부차관보 “한미관계 성공적... 최고의 동맹될 것”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바이든팀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러브레터 시대가 끝나감에 따라 북한 정책을 저울질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의 외교정책팀은 곧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교환한 서신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접근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서신들에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드물고 미사여구만 가득차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부터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지난 9월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를 통해 둘이 주고받은 친서 20여통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CNN은 “바이든은 트럼프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의 접근법을 채택해 독자적으로 나서는 대신 동맹 및 파트너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인수위는 북한, 일본, 중국, 한국과의 관여는 물론 방위 계획과 훈련, 군사태세 조정에 이르기까지 북한과 마주 앉았던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이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차기 정부 팀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관료들간의 회동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새정부 출범 직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해왔다는 점에서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대북정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CNN은 일부 한국 관리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바이든 팀이 전략을 개발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북한이 분위기를 주도할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초기 대북 전략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엄청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해 발생한 한·미관계 긴장을 바로잡는 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북제재 이행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의 역할론을 다시 강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 대선 과정에서 촉발된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대북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공화당이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세계일보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뉴스1


한편,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한미 경제 파트너십 관련 주제의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신남방정책의 3대 기둥인 평화, 사람, 번영은 개방, 포용, 투명, 좋은 지배구조, 국제표준 존중 등 인도태평양전략의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인도태평양전략을 신남방정책과 더 잘 조율하려는 노력의 기초를 형성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한·미관계가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며 “정말 자랑스러운 관계”라며 “앞으로 몇 달, 몇 년 후에도 계속 성장하면서 역내 가장 강력한 최고의 동맹 중 하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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