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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복합기 대납은 76만원…가구·사무실 보증금 수사에 압박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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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낙연 민주당 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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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트러스트올)로부터 복합기 대여료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씨가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정치권에서는 복합기 대여료 76만원 정도를 불법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으로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최근 검찰은 옵티머스 로비스트로부터 “이 대표 측에 가구·사무실 보증금도 지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것에 이씨가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선관위가 이씨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때 적용한 혐의는 트러스트올이 지난 2~5월 이 대표의 당시 종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 월11만5000원 가량을 지원했다는 것으로, 총 액수는 76만원으로 크지 않았다. 이낙연 대표 측도 의혹이 제기됐을 때 “참모진이 지인을 통해 빌려 온 복합기로, 회계 보고 복합기가 누락된 것은 실무진의 착오”라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선관위 고발 이후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이씨도 최근까지 주변에 큰 고민을 내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모친상도 차분히 치렀다고 한다. 민주당 대표실도 4일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서울중앙지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2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김모씨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받아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만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 지원 의혹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복합기 지원 이후 전수조사 결과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것 외에도 이 대표가 종로구에 사무소를 차리기 전 사용한 서울 여의도의 사무소 보증금도 옵티머스 측에서 부담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수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지게 됐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고발된 옵티머스 측 인사 2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사무실 보증금 관련 진술이 나온 뒤 이씨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심상치 않다”며 “향후 수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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