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미국 의회가 해외에 미군과 장비를 배치할 때 해당국의 중국 화웨이의 기술 사용 여부를 고려한다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의 주가가 7일 장중 4%대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5% 떨어진 1만1500원에 거래됐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1% 하락한 1만160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낙폭이 커지면서 장중 4.64%까지 급락하며 1만1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 의회가 마련안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5G 기술이 사용되는 나라에 군대와 장비를 보내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부대와 장비 등 전력을 해외에 배치할 때 해당 국가의 5G 네트워크가 인원, 장비, 작전에 끼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별히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의 위험을 직접 지목했는데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과 4G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동안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로 뚜렷한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내년 5G 시장 규모 확대 기대감에도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 네트워크장비 부품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2021년 3~4월이면 5G 핵심 부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내년 화웨이가 미국에 항복 선언을 한 이후 미국이 5G 핵심 부품 공급을 승인하면서 미국 화웨이 제재는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과거 미국 기술 무단 사용 문제, 중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 중국 내 외산업체 차별 문제 등에 시정 조치 등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실적으로 투자가들의 시각이 이동한다면 주가가 정상범위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화웨이 이슈가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어 주가 회복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들이 11월 증시 랠리에 동반 상승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나홀로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SK텔레콤은 11월 2일 종가 기준 21만5000원에서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 23만9000원으로 11.16% 올랐고, KT도 같은기간 주가가 2만2350원에서 2만4150원으로 8.05% 상승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1만1200원에서 1만1450원으로 2.23% 상승에 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