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의사를 밝힌 루도비치 오르반 루마니아 총리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루마니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PSD)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루도비치 오르반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루마니아는 6일(현지시간)부터 7일 오전(해외 투표소만 해당)까지 총선 투표를 진행했으며, 개표가 84% 진행된 7일 오후 7시 현재 PSD가 30% 가까운 지지를 얻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여당인 국민자유당(PNL)의 득표율은 25%를 기록했으며, 중도우파 연합인 루마니아 구국당(USR+)은 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PSD가 원내 1당을 차지하더라도 PNL과 득표율 차가 크지 않고, PNL과 USR+가 연합 의사를 보여 PNL을 중심으로 한 연립 정부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PNL 소속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도 "중도 우파 연합이 연립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각 정당에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할 것"이라며 "오르반 총리에게 중도 우파 연립 내각 구성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헌법에 따르면 의회가 과반의 지지를 받는 내각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이 총리를 직접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PNL 소속의 오르반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비록 중도 우파 연립 정부 구성에 성공하더라도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루마니아 총선은 기성 정당의 부패와 개혁 실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이 맞물리면서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최저인 3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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