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오스틴 전 중부군 사령관 내정 연이어 보도
바이든, 11일 국방부 장관 내정자 발표 예고
첫 여성 국방부 장관 기용은 무산 된 듯
미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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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을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첫 흑인 미 국방부 장관의 탄생이 임박한 모습이다. 국방부 장관 자리가 채워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각료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 될 전망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했다면서 이르면 8일 발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스틴이 국방부 장관 지명자로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국방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지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수요일(9일)과 금요일(11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다. 국방은 금요일"이라고 답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국방장관 지명 논의를 잘 아는 이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오스틴과 제이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을 후보군으로 고려해왔다.
오스틴의 부상은 타 후보군들에 대한 검증과 민주당내 진보 세력의 견제 탓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존슨은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및 추방, 드론을 이용한 민간인 폭격 등의 문제가 부각됐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진보세력의 견제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들은 플러노이가 컨설팅업체를 세워 방산업계와 연계돼 활동한 이력을 문제 삼았다. 진보 단체들은 플러노이가 지나치게 호전적이어서 중국과의 군사 대결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오스틴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복무한 4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2008년 이라크내 다국적군을 지휘했고 2010년 다시 미군 사령관으로 복귀해 2012년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다.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에 앞장섰다.
2016년 전역한 오스틴이 국방부 장관이 되려면 의회의 특별법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국은 전역한지 7년이 되지 않은 군인의 국방부 장관 취임을 제한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13년 전역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을 지명한 후 의회의 특별법 승인을 받아야 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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