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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택시-모빌리티 업계

'타다' 부산 뜨자, 세종 간 '카카오'…전국구로 판 키우는 가맹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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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가맹 택시 전국 각지로 영역 확장…신사업 모델로 확장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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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 사진제공=홈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가 가맹 택시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블루)와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를 필두로 VCNC(타다 라이트) 등이 서울과 수도권 외 각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이들의 가맹택시는 전국구 브랜드 택시 브랜드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카카오·VCNC 등 모빌리티업계, 지역 확대 총력…우버·포티투닷도 사업 타진

카카오모빌리티는 8일 세종특별시에서 가맹 택시 ‘카카오T블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종시 법인택시 5개사가 ‘카카오T블루’ 택시를 도입했다. 우선 100여 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운영 대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인천·부산·대구·울산·광주광역시, 경상·전라권 일부 지역 등 전국 각지에서 카카오T블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날 쏘카 자회사 VCNC도 부산에서 ‘타다 라이트’ 서비스에 돌입했다. 약 150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하 여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타다 베이직’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서울에서 가맹 택시로 부활한 후, 지방으로 저변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VCNC는 위치정보로 요금을 산정하는 앱 미터기를 도입해 ‘탄력요금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를 서울·경기·대전·대구·울산·제주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며, 코나투스는 ‘반반택시 그린’의 서비스 지역을 전주와 수원에서 서울과 부천으로 확장했다. 우버·SK텔레콤 연합군과 포티투닷도 곧 가맹택시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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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라이트'/사진=V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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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택시에 베팅한 모빌리티업계…기존 택시와 차별화로 빠른 성장 기대

가맹 택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브랜드 택시 운행 대수는 지난해 말 약 2300대, 여객법이 개정된 지난 3월에도 2600대에 그쳤지만 8월엔 약 1만8600대로 5개월 사이 7배로 급증했다. 가맹 택시 시장이 커진 이유는 여객법 개정안으로 생긴 기여금과 총량 규제 때문이다. 법 개정에 따라 기업이 택시가 아닌 형태로 ‘플랫폼 운송사업’을 하려면 매출액의 5%, 운행 횟수당 800원, 허가 대수당 40만원 중 하나를 골라 기여금을 내야 한다.

모빌리티 업체들이 택시 면허 없이 진입할만한 신사업을 찾기 어려워지자 가맹 택시로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가맹 택시를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사업 모델로 봤다. 택시에 서비스 품질 관리와 재무·회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보유 기술과 혁신적 서비스를 더하면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타다 베이직’을 통해 이미 확인했다. 앞서 ‘타다 베이직’은 불편하고 불친절하며 승차거부를 일삼는 택시 대신,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실제로 대부분 가맹 택시들은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했다.

가맹 택시 사업은 진입 허들도 높지 않다. 국토부는 4월 여객법 개정안 시행규칙 개정을 근거로 가맹택시 면허 확보를 위한 택시 보유 기준을 500대 이상으로 대폭 완화했다. 500대 분량의 택시 면허만 갖추면 가맹 택시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가맹 택시에 앱 자동결제나 탄력요금제,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하며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킥보드·렌터카·항공까지 이어지는 이동서비스 멀티플랫폼을 만들기도 쉽다. 택시를 통해 고객의 이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택시는 모빌리티 업체들의 기술력과 혁신적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기존 택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 새로운 교통 수단”이라며 “가맹택시는 정부가 지향하는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 업체의 협력모델이면서 빠른 성장이 가능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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