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초대 국방장관 지명자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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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영웅, 4성 장군 로이드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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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와 위기를 돌파할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하고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망가진 미국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게 오스틴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인종과 성별 등에서 다양성을 강조한 바이든 내각 구성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백인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흑인 기용이 적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은 2016년 퇴역한 4성 장군이다. 1975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41년 동안 군에서 복무하면서 전장을 누볐다. 2012년 흑인 최초 미군 참모차장이 됐고 2013년 3월에는 흑인 최초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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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통제 약화·아시아 경험 부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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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오스틴 지명을 둘러싼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대 걸림돌은 오스틴이 퇴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민통제 원칙 아래 미국 현행법은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고 명시한다.
오스틴이 인준을 받기 위해선 의회가 이 조항의 면제를 승인해야 한다. 국방부 설립 후 지금까지 면제가 적용된 건 1950년 조지 마셜, 트럼프정부 때인 2017년 짐 매티스 등 2번뿐이다.
공화당계 씽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코리 샤크 민간군사관계 전문가는 "의회가 다시 면제를 승인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한 번은 예외가 되지만 두 번은 트렌드가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 경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오스틴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군 복무 시절 오스틴의 주 무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중동이었다. FT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 모두 끝없는 전쟁의 종식과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바라는 한편, 확대되는 중국의 군사적 야망을 미국의 주된 위협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은 애국자이지만 "중국이 시급한 위협이라고 믿는 이들에겐 그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FT는 또 오스틴이 퇴역 후 방산업체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 이사회에서 활동했다는 점은 민주당 진보파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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