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S "내년 금 반등"
JP모건 "비트코인에 금 역풍"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글로벌 대체자산의 지위를 놓고 금과 비트코인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금 가격은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부상 중인 비트코인이 금 투자금을 흡수하며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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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40달러(1.9%) 하락한 온스당 1838.5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에서 백신 보급이 시작됐다는 소식과 캐나다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 등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며 안전자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8월 6일 최고점인 2,051.50달러를 기록했던 금 가격은 이후 하락세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초엔 금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분석가와 무역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향후 금 가격의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기조와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금 투자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역시 향후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JP)모건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금 시장은 비트코인 때문에 향후 수년간 구조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투자전략가 니콜라우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입장을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은 장기적인 추세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에 투자했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자산 지위를 위헙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지난 두 달 사이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신탁은 20억달러(한화 2조1700억원) 이상 증가한 반면,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70억달러(7조6000억원)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6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4월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의 구겐하임 펀드 신탁도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 5억3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수정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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