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4년밖에 지나지 않아 ‘퇴임 7년’ 자격논란
아태 경험 적다는 지적도…미 상원 인준 난항 예상
바이든, 첫 흑인 지명자 강조하며 의회 협력 호소
오스틴 “美, 동맹과 협력할 때 가장 강력” 강조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했던대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을 차기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 반발이 예상외로 크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명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국방장관으로 오스틴 전 사령관을 낙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역 군 복무자의 40퍼센트 이상이 유색인종이다. 국방부의 리더십은 이 같은 다양성을 오래 전에 대변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이었던 지난 2010년 이라크에서 복무 중이던 오스틴 지명자를 만난 뒤 그의 리더십을 눈여겨 봐왔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장에서 15만명의 군인들을 복귀시킬 때 오스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스틴 지명자는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나는 국방부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 안정을 유지하고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다. 또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의 중요한 동맹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오랫동안 전세계의 우리 외교 동료, 파트너들과 손을 맞잡고 협력했고, 함께 성취할 수 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내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이 중요한 일을 재개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스틴 지명자는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이 될 수 있다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판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그는 4년 전 퇴역했다. 아울러 오스틴 지명자가 대형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의 이사회 멤버로 재직 중이라는 점도 인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중국과 전방위적으로 대립하는 국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지난 2017년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법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는 있다. 대신 미 상·하원의 면제 승인이 요구된다.
바이든 당선인 역시 이를 염두에 둔 듯 “나는 오스틴 전 사령관을 안다. 그는 헌법과 정부 시스템을 존중하는 인물”이라며 “매티스 전 장관의 경우처럼 의회에 예외를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가 요구하지 않았다면, 또 오스틴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예외를 요청하면서까지 지명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테러와 싸우기 위해 동맹, 파트너들의 주요 연대를 이끌었다. 이 일을 하려면 실질적인 외교 능력이 필요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스틴 지명자도 “4년 전 퇴역했을 때 나는 내 제복을 걸어두고 장군 오스틴에서 (민간인) 오스틴으로 돌아갔다. 이는 중요한 차이”라며 “내각의 일원이 되는 것은 군인과 다른 관점과 책임을 요구한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민주당 상원 의원 2명이 면제 승인에 반대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역시 이날 오스틴 지명자에 반대하는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의 명단과 발언 등을 공개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