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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엇’을 사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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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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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며칠 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사과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돼 그 내용과 수위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도로 이어지고 있는 국회 본회의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국면이 끝나는대로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시점이 임박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사이에서 사과 내용 공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3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직 대통령들을 그런 상황(수감)까지 만든 당, 그 뒤에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당에 대해 사과하려고 한다”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과 내용은 영어의 몸이 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이를 막지 못한 당의 미진한 혁신 등 크게 두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과 입장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잇따른 만큼,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보다는 당의 혁신 의지를 더 강조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정치권에선 나온다.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도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사과가 옳냐 그르냐를 떠나,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의 내홍이 빚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사과를 한다면, 사과의 메시지는 전달하되 당의 내홍을 자극하지 않는 문안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채팅방에선 “정당 대표의 사과와 반성은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 더 가열찬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전히 당을 회의적 시선으로 보는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4주년인 9일을 사과 시점으로 잡았으나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는 13일로 연기했다가 임시국회 본회의 무제한토론이 이어지자 다시 다음 주로 미뤘다. 일단 당의 원내 대여 전략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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