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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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올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집값 상승세가 최근에는 지방으로 옮겨붙으며 전국의 집값이 불안한 모습이다. 정부가 집값 급등 지역을 콕 집어내 ‘핀셋 규제’로 누르고 있지만, 이 규제를 피해간 인근 지역 집값이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1월 첫째 주∼12월 첫째 주 누적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상승률이 8.47%에 달했다.
두 번째는 경기 김포시(6.47%)가 차지했고, 창원시 의창구(5.85%), 경기 파주시(4.95%), 울산 남구(4.91%)가 상승률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4.45%)와 대구 수성구(4.05%), 부산 남구(3.90%)·해운대구(3.72%)·수영구(3.62%)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 중 서울은 한 곳도 없었고, 수도권에서는 김포와 파주 등 2곳이 들었다. 나머지 7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6곳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를 강화했으나 나머지 4곳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한 달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창원 성산구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반림동 노블파크 전용면적 84.99㎡가 지난달 16일 6억6000만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면적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것이 7월5억300만원(14층)으로 처음 5억원을 넘긴 뒤 10월 5억4800만원(18층)에 이어 지난달 6억6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 거래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1억1200만원이 뛴 금액이다.
상승률 3위에 오른 창원 의창구에서는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47㎡가 지난달 26일 10억8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올해 6월 처음 8억원(25층)을 넘긴 뒤 10월 9억5000만원(24층)에 이어 지난달 10억원을 넘기며 5개월 만에 3억원 가깝게 올랐다.
같은 아파트 119.24㎡는 지난달 25일 14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되며 올해 경남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값에 매매된 아파트로 꼽혔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울산 남구 집값도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주까지 최근 3주 연속 0.96%, 1.36%, 1.15% 상승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84.94㎡는 10월 25일 12억원(8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6억∼7억원 수준이던 집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아파트 101.48㎡는 지난달 12일 14억2000만원(21층)에 팔리며 5월 8억4000만원(4층) 거래와 비교해 반년 만에 6억원 가까이 올랐다.
역시 규제를 비껴간 경기 파주시에서는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84.99㎡가 지난달 26일 9억1천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파주 전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값 기록을 다시 썼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조사 기준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의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수영구 남천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삼익비치 95.17㎡는 규제 직전인 지난달13일 16억8000만원(12층)에 신고가로 매매된 이후 아파트 전체에서 거래가 끊겼으나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남천동 B 공인 대표는 “규제 이후에도 문의는 들어오는데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붙는 상황은 아니다. 집주인들도 아직은 가격을 내리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 강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1.32% 오르며 전주(0.68%)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튀어 올랐다.
사하구(0.47%→0.79%), 사상구(0.59%→0.72%), 북구(0.40%→0.78%) 등도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며 이들 지역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대구시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1월 3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4주 0.56%, 5주 0.53% 상승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가 지난주 0.62%로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지방 광역시·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35% 올라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고,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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