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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우오현 SM회장 “한진重 통큰 베팅…조선업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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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인수전에 SM상선, KDBI, 동부건설 컨소 등 참여

우 회장 "한진重에 배 수리 맡길 것…부동산 관심없어"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오현(사진) SM그룹 회장이 “우리 그룹 해운사가 보유한 배만 100척”이라며 “한진중공업(097230)을 수리 조선소로 활용해 본업인 해운업을 강화하고 부실 조선사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한진중공업 인수 가격을 다른 데 눈치 보지 말고 높이 쓰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SM그룹은 이날 KDB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우 회장은 “과거에도 SPP조선을 인수하려다가 못 하는 등 조선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한진중공업을 통해 우리 선박을 건조하고 배 수리도 함께하면 본전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입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실사를 해봤더니 현재 한진중공업 조선소 직원 600여 명이 일감이 없어서 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2년마다 하는 보유 선박 수리를 한진중공업 유휴 인력에 맡기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룹의 주력인 상선도 더 단단해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SM그룹은 보유 자산 9조7000억원 규모에 계열사 53개를 거느린 국내 재계 순위 38위인 중견그룹이다. 공격적인 외형 확대 전략으로 옛 한진해운의 사업 부문인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부실 기업을 적극 인수해 해운업을 강화했지만, 조선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우 회장은 “지금까지 50여 개 회사를 인수했지만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다”면서 “부도난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해 정상화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중공업의 보유 부동산 개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부산 시민과 국민께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진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부산 지역 사회에서 비조선업 회사와 사모펀드 등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뛰어든 것이 알짜 자산인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하려는 목적이라는 우려가 일자, 여기에 선을 그은 것이다.

우 회장은 “SM그룹이 내년에 짓는 아파트가 1만 가구”이라며 “좋은 땅을 구해서 개발하면 될 것을 굳이 용도 변경 등 개발 절차에만 최소 10년이 걸리는 조선소 부지에 목매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날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는 SM그룹의 주력 회사인 SM상선 컨소시엄 외에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자회사인 동부건설-NH투자증권-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중공업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전량(16.14%)과 한국과 필리핀 채권 은행 7곳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한 83.45%다. 이날 종가 기준 약 6000억원 규모다.

매도자 측은 외부 자문사의 입찰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다음주 중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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