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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전공의들, 코로나19 동원 반발…"의대생 국시 면제 후 투입하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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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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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의료 인력 부족 우려가 커지자, 전공의를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턴, 레지던트를 대표하는 대전협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병원 핵심 인력인 전공의 대신 의대생 국시를 면제하고 (이들을)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의사 면허 취득 후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는 전공의를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전협은 "전공의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원한다면 의사와의 신뢰와 공조, 연대를 깨뜨렸던 과거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대전협은 "4대악 의료정책과 여론몰이로 정부는 그동안 쌓아왔던 의사집단과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의사들은 피 흘리는 사투를 벌이며 온몸으로 방패막이가 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간호사 격려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어 "그러나 올해 6월1일 기준 의료인력지원 3819명 중 1790명은 의사로 1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며 "이는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공의 차출 방안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과 같다"며 "뿐만 아니라 병원의 중요한 인력을 차출해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전문의 시험을 면제하는 조건으로 3, 4년차 전공의들을 차출하겠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전공의들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험이 50여일밖에 남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이 없는 현재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 또한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을 위해 유럽국가의 선례를 참고해 의대생 국시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하라"며 "이러한 고려 없이 전공의를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한다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사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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