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시구 언급, 현상황 극복 의지
추 장관은 이날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매서운 겨울바람입니다. 낙엽 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 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그러네요!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랑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겨울철 산책길에서의 단상을 적으며 추 장관이 자신의 처지를 빗대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게시물에는 약 30분 만에 “이육사의 시를 인용하면서 하시는 말씀에서 악의 세력에 굽히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여서 걱정이 한시름 덜어진다” 등 응원 댓글이 200여 개 달렸다. “소설 쓰시네” 등 부정적 댓글도 보였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퇴근했다.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 심의가 진행 중일 때였다. 추 장관은 “징계위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징계를 의결하면 바로 청구할 것이냐” 등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청사를 떠났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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