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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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600억달러(한화 65조46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이 양호한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의 통화스와프 만료시기는 2021년 3월31일에서 9월 30일로 연장됐다. 통화스와프 규모(600억달러)와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다.
통화스와프는 유사 시 약정해놓은 환율에 따라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국가 간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의 역할을 하는 장치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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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마이너스 통장 '한미스와프'…"현재 안정세지만 선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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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은과 미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지난 3월19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해서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85.7원까지 치솟으며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3월 31일부터 6차에 걸친 경쟁입찰방식의 외화대출을 실행해 198억7200만달러를 시장에 공급했고 환율은 1217.4원까지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한은은 이후 7월30일 해당자금을 전액상환하면서 불안정성에 대비해 만기를 3월31일로 6개월 추가 연장했다. 이번 연장은 7월에 이어 두 번째 연장이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심리선호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 통화스왑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며 필요할 경우에는 곧바로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세종=김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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