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6개월 내 3만5000달러선 찍어도 놀랍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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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표적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 12년 역사상 처음으로 16일(현지시간) 2만달러(약 2182만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수요를 늘리면서 전면에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3만달러 선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전일 대비 7.6% 상승한 2만89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17분 현재 2만1339.0달러까지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초 대비로는 195% 이상 올랐으며 불과 3개월 전인 9월보다 110%가량 상승했다. 가상통화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소넨샤인 상무는 2만달러 돌파에 대해 "비트코인에 있어 역사적인 한 해가 끝나갈 무렵 기록한 매우 상징적인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향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신들은 과거와 달리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 미 보험사 매스뮤추얼 등이 올해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도 영국 자산운용사인 러퍼도 비트코인을 7억4400만달러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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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 국채 등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을 노리고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Fed가 경제 회복 시까지 채권 매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73% 오른 0.923%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코로나19 확산 우려라는 상반된 이슈로 크게 움직이지 않은 채 이날 0.45% 오른 186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없는 데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S&P다우존스인디시즈가 내년에 가상통화 지수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멜텀 디미러스 수석 전략가는 "거시경제 조건이 (가격 결정에 있어) 가장 큰 요소이며 비트코인에는 완벽한 상황"이라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향후 3~6개월 내에 3만5000달러 선을 찍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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