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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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달 뒤면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복수를 노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부정선거와 관련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정부를 압박하고, 자신을 탄핵 위기로까지 몰고갔던 '러시아 스캔들' 특검 등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특검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의 측근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을 특검으로 장식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차 타깃은 헌터 바이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백악관을 내주면 헌터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이 취임해도 수사를 쉽게 무마시키지 못하도록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충복으로 불리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해고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그의 사임 소식을 밝히면서다. 바 장관은 오는 23일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 장관에게 불만을 품게 된 것은 그가 이번 대선 기간 도중 연방검찰의 헌터 수사 착수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헌터는 중국과의 사업 과정에서 세법과 자금세탁법을 어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CNN은 시펄론 법률고문이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바 장관이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보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크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몇시간뒤 바 장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부정선거 관련해서도 별도의 특검을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 장관은 부정선거 의혹 역시 "별다른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을 위해 우선 바 장관의 뒤를 이어 장관 대행을 맡을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로젠 부장관이 특검 임명에 따르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역시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법무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직접 특검을 임명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공화당내에서도 헌터와 부정선거 조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특검 추진은 좋은 생각"이라면서 "헌터 바이든의 세금 문제 뿐만 아니라 그가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 다른 국가들과 벌인 사업 전반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외에도 행정부내 인사를 추가 해고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을 사면해주는 긴 리스트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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