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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부산시장 보궐선거 놓고 국민의 힘 "흥행돌입", 민주당 "범여권 후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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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변성완 출마 선언 시기 놓고 줄다리기...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 정정복 해양대 교수 '범여권 후보 물망" 올라

아주경제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박 형준 동아대교수는 15일 출마선언식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국민의 힘 예비 후보로 등록했으며, 이언주 전 의원도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진복·박민식·유재중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대표, 진보당에서는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도 일찍감치 예비후보등록을 마치면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여름부터 선거 캠프를 준비하는 등 일찌감치 경선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출마 시기를 관망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내 유력 출마 예상자 빅4 중, 김해영 전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그리고 부산시의회의장을 지낸 박인영 부산시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공직자 신분으로 국민의힘 출마자들에게 비해 행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며, 설상 출마를 공식화하더라도 내년 1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여의치 않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당론을 모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 지지율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낮은 보선 투표율도 민주당내 기존 정치인들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출마가 유력시되는 김영춘 총장, 변성완 권한대행도 각각 국회일정과 시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서병수 의원에게 일격을 당하며, 국회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국회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덕신공항주의 혜택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번 보선결과에 따라 정치운명이 기로에 서게 되는 만큼 출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경우 내년도 국비 확보에 공헌했다는 평도 있지만, 지난 여름 태풍 때, 초량 지하차도 침수피해 사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거의 올인하다시피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 방향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내 주요 출마 예상자들의 장고 가운데, 범여권 후보군으로 전호환 전 부산대학교 총장과 한국해양대학교 경제산업학부 정정복 겸임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야권 후보 캠프에서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호환 전 총장은 1958년생 부산대 졸, 연구중심의 글래스고대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은 조선해양공학자다. 20대 부산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혁신적 보수 성향으로 정·재계, 학계 등 지역 의견지도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세를 얻고 있다.

또 전호환 전 총장은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는 산·학·관·민 연합체인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연방제 수준에 달하는 지방분권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민주당지도부와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범여권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인 정정복 교수는 1965년생으로 국립 한국해양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이다. 개혁적 보수 성향의 기업가로 성공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정 교수는 부산시축구협회장 재임 시절, 부산에서 15년 만에 국가대표 A매치와 동아시안컵 개최를 동사에 유치하면서 국제스포츠 외교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엄홍길휴먼부산재단을 맡아 네팔 지역에 무상으로 학교를 짓고 있다. 상공계는 물론 여야정치권과 체육계에까지 인맥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이다. 남구, 진구, 중·영도·서구 등에서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야당 캠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쪽으로 강한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여야 모두에게 등을 돌린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기에 좋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당내 선수층이 얕은 상황에서 이대로는 보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거는 흥행이 성패를 좌우한다. 중도 지지를 이끌 낼 수 있는 용병 수혈로 반전을 한번 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박신혜 기자 cosmos18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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