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EPA 출신 리건은 청장 후보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원주민 출신 뎁 할랜드 하원의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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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무부 장관에 여성 미국 원주민,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흑인을 추가로 내정했다. 흑인 국방장관, 여성 재무장관, 성소수자 교통장관, 히스패닉계 국토안보ㆍ보건복지장관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내정한 데 이어서다. 내각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당선인이 뎁 할랜드 하원의원(뉴멕시코)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했으며 EPA 청장에는 흑인 남성인 마이클 리건을 지명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할랜드 의원은 245년 만에 최초의 원주민계 내무장관이 된다. 할랜드 의원은 라구나푸에블로 부족에 속하는 원주민으로 지난 2019년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내무부는 원주민 부족 거주지와 국립공원을 감독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부서다. AP통신은 “내무장관은 연방이 인정한 거의 600개의 부족뿐만 아니라 광대한 공공 대지, 수로, 국립공원과 광물 등에 대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리건 청장 지명자 역시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다면 EPA 역사상 최초의 흑인 청장이 될 전망이다. 리건은 2017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고 환경 책임자를 맡아 듀크에너지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탄재 정화 합의를 하고 환경정의자문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공화당 우위의 주 의회와 협력해 왔다. 이에 앞서서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EPA에서 일하며 에너지 효율과 대기 질 개선, 대기오염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한 바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리건은 기후변화와 싸우고 녹색 에너지를 포용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 실현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량 연료효율 표준 입안, 발전소와 연료시설의 배출 감독, 오염지역의 정화 임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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