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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이 찍은 무역대표부 대표, 트럼프 측도 인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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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리가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를 두고 "대중 강경 노선을 계속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타이 내정자가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내정자/사진=AFP




    '대중강경파' 캐서린 타이, 초당적 지지받아

    1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일한 통상 전문가 클레테 빌렘스는 "나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 모두 그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타이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를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내정했다. USTR 대표는 미국의 무역 정책을 결정하고 중국 및 다른 나라들과 무역 조건을 협상하는 중요 직책이다.

    타이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중국어에 능통하다. 예일대 법학과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국제통상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해 새로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민주당이 주장한 강력한 노동자 보호 조항을 넣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상·하원의 비준을 받았고 올초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했다.

    빌렘스는 "타이는 현재로서 USTR을 위한 훌륭한 적임자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해왔던) 중국 강경 노선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며 "그는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타이가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중국과 EU(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롭 포트먼 상원의원 역시 타이 지명을 지지했다.


    대중 강경 노선이지만 일방적이지는 않게

    빌렘스는 타이 내정자가 대중 강경노선을 주장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현 USTR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닮았다면서도 라이트하이저 대표보단 다자주의적 접근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와 일방적으로 맞서왔다.

    그러나 타이 내정자는 USTR에서 일할 당시 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일을 담당하면서 EU와 멕시코, 일본 등 동맹을 규합해 대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중국 수입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바로 철폐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역 문제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처럼)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게 아니라 동맹국들과 협의해 대중 관세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적대시하는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CNBC는 바이든 당선인의 전략을 두고 "그것은 올바른 접근법이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말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 회복이 중국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면 동맹국들은 미국과 중국 중 한 곳을 양자택일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렘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이 이같이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할 수 있을 만한 의지를 가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와 드론회사 DJI를 포함해 60개의 중국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상무부 블랙리스트엔 이미 275개 이상의 중국 기업과 계열사가 올라와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에서 반도체 회로 등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블랙리스트 추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대중 강경책 유산을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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