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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투자新패러다임⑤ 가상자산] “2017년엔 급등락 혼쭐”…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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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안자산으로 급부상

글로벌기관 투자 안정성도 뒷받침

교환매개 기능 확보 기대감도 확산

인플레 헤지 수단…공급축소 가격 ↑

헤럴드경제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연초 7000달러의 3배가 넘는 2만3000만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만 약 2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에 있다. 2017년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투명성과 실용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값이 급락했었다. 하지만 투자 주체의 변화, 거시 환경의 지원, 공급의 축소 추세 등 여러 측면에서 3년 전과는 다른 여건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충분한 학습만 뒷받침된다면 투자를 시도해볼 만하단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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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제공기업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세계 4074개 종류의 시가총액은 6612억달러다. 이 중 비트코인(4364억달러)이 66%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더리움(727억달러), 리플(252억달러), 테더(203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3년 전과 달리 현재의 가상자산 시장은 성숙도가 개선됐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코로나19 속 디지털 결제에 대한 관심 비트코인 선호도를 높였고, 최근 금이 증거금 인상 등 선물시장 규제를 받으며 주춤한 사이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서 부상, 개인 뿐 아니라 제도 금융권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학장을 지낸 최화인 금융감독원 자문위원은 “2017년 상승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없이 투기상품에 관심이 있었던 일부 소수가 주도한 측면이 컸다”며 “이후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생겼고, 대부분 가격 하락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나오면서 선물에 의해 현물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등 세계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사업을 추진하거나 비트코인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미국의 신생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52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투자상품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1분기에 비트코인 신탁 상품 자금을 모집했는데 이 중 기관투자자의 비율이 88%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실명계좌 개설을 허용하는가 하면 나스닥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3분기에만 4억2500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등 은행과 기업들까지 투자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은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가상자산이 서서히 화폐로서의 교환매개 기능을 갖춰갈 것이란 기대감을 만들었다.

코로나19 속 각국이 막대한 돈풀기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3년 전과 다른 환경이다. 화폐의 공급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가상자산은 이같은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 규모는 금(약 9조달러)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비트코인 시장이 금의 10분의 1까지만 성장한다고 해도 1860만개에 달하는 현재까지의 채굴량을 감안할 때 가격이 4만8000달러로 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급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채굴량이 한정돼 있는데다 4년마다 반감기를 맞아 공급량이 2분의 1씩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계 최대 채굴 지역인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이 시작된 것도 가격을 위쪽으로 밀고 있다.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조 바이든 경제팀에 대거 합류하고 있단 점도 시장 성장에 기대감을 불어놓고 있다.

이에 3년 전 폭락장이 다시 발생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동시에 갑작스런 가격 하락도 주의해야 한단 목소리가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떤 자산이든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3년 전처럼 급등 후 반토막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은 단순히 많이 올랐다고 접근하면 오른 만큼 떨어질 수 있다”며 “상승폭이나 변동폭을 놓고 보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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