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9일 만에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부재중 업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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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결정으로 업무에 다시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성탄절에 이어 26일 오후에도 출근해 '월성 원전 1호기' 수사 등 현안 수사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윤 총장은 전날 낮에도 출근해 정직 기간 중에 쌓인 업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출근했다. 조남관 대검 차장, 복두규 사무국장 등으로부터 검경수사권 조정 현안을 포함해 업무를 보고 받고 추가 조치사항을 지시했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를 우선 처리하며 원전 수사 등 현안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은 현안 수사를 일괄적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은 "일요일인 내일은 윤 총장의 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의혹 조작 사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 등 '권력형 수사'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윤 총장 측은 앞서 두 차례 심문에서도 “중요 사건 수사에서 2개월간의 검찰총장 부재는 큰 차질을 초래한다”며 수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법원의 직무정지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원전 자료 삭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했다.
다만 오는 1월 초로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팀과 지휘라인을 교체한다면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윤 총장이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윤 총장은 법원의 '정직 2개월' 집행정지 인용 결정 다음 날인 25일, 성탄설 휴일도 반납한 채 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출근 후 조남관 대검 차장과 복두규 사무국장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윤 총장은 '코로나19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대검 앞에는 윤 총장 지지자들이 차려 놓은 ‘복귀 환영’ 화환 20여점이 놓였다. 이날 윤 총장의 출근을 앞두고 화환 주위에서 윤 총장 복귀를 반대하는 시민과 윤 총장 지지자들이 뒤섞여 “윤석열 파이팅” “윤석열은 물러나라”고 서로 외쳤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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