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수전 무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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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폭로한 미국의 흑인 의사가 결국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 치료에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한 흑인 여성 의사 수전 무어(52)가 코로나 합병증으로 지난 20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어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통증이 심해 백인 의사에게 진통제를 추가로 투여하고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렘데시비르'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의사는 그의 부탁을 끝내 거절했다. 이후 검사 끝에 폐렴 증상과 림프샘이 발견되고 나서야 진통제를 투약했다.

무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의사는 나를 마약중독자 취급했다"며 "흑인들은 이런 식으로 집으로 돌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죽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병원 측도 이를 인지하고 담당 의사를 교체하고 인종 다양성 교육을 약속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된 무어는 통증이 완화되는 등 치료가 효과를 보이자 지난 7일 의사 권고로 퇴원을 했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퇴원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체온은 40도까지 치솟자 중환자실로 이송된 무어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무어의 사례처럼 흑인은 특히 통증 완화 치료를 받을 때 백인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미국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병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의료 분야의 인종적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으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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