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법무부장관 후보로 유력 거론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머니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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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거론되면서, 최근 직무복귀해 7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사법시험·연수원 동기로 과거 원만한 관계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갈등의 장면이 노출됐다.
지난 10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갈라선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자세 똑바로 하라"며 호통치는 등 매섭게 몰아세웠다.
또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와 관련 "어떻게 허접한, 허술한 무혐의 결정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검찰이 옵티머스 운용 펀드에 투자했던 전파진흥원의 수사 의뢰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한 탓에 지금의 펀드사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윤 총장은 "(무혐의 처분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검찰의 무성의했다는 취지로 줄곧 질타하자, 윤 총장은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며 의자에 기댔다. "자세 똑바로 하라"는 호통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두 사람은 33회 사법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하는 등 과거엔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제의 국감에서도 박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저 잘 아시죠, 저도 총장님 잘 압니다"라고 수차례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 의원이 민주당에 몸 담은 후엔 윤 총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2013년 11월 10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팀장인 윤 총장이 징계를 받자 박 의원은 SNS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또 "작년(2012년, 내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동기모임을 했을 때도 10분간 딱 술 한 잔만 하고 갔던 형"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사퇴 압박에 대해 "어떠한 경우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 "그날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검찰'의 갈등이 고조된 작년 말에도 박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해 서운함 정도로 표현을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박 의원은 작년 12월 28일 국회 발언에서 2013년 SNS글에 대해 "그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화해 '어떤 경우에도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며 "그렇게 지켜진 윤석열 검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총장에 대해 '헌법주의자'라고 소개하고선 "지금 윤 총장은 '윤석열표 수사'를 하고 있다",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언제나 빼 들고 있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인 과잉금지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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