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스퀘어·AMD 주가 급등
AI·자율주행 실적 기대감도 반영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미국의 비트코인 관련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비디아(NVIDIA), 스퀘어(Square), AMD(Advanced Micro Device)가 대표적 종목이다. |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매수한 금액만 38억7700만 달러(4조2567억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의 매수 결제 규모가 946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4.1%를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달에만 3억5869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한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채굴 열풍 당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스퀘어는 어플리케이션 ‘캐시앱’을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기업으로 가상화폐 거래기능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퀘어는 최근 보유 현금 중 1%인 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랠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내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516달러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115.1% 상승한 금액이다. 스퀘어와 AMD도 올해 각각 249.9%, 86.6% 뛰었다.
AMD,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해 30%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주가 급등은 비트코인 요인 외에도 인공지능·자율주행·데이터관리 관련 사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GPU 적용 분야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영역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비대면 영역이 각광 받으면서 이들 종목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가 최근 각각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과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 1위 기업인 자일링스를 인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가상화폐 시장과 반도체 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이들이 계속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비디아와 AMD를 해외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AMD의 목표 주가를 96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퀘어도 향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댄 돌레브 미즈호 증권 연구원은 최근 캐시앱의 급성장과 스퀘어의 비트코인 수익을 언급하며 “스퀘어 주가가 내년 3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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