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사망자 증가할 것…DPA 발동해 백신유통 활성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는 미국인이 접종하는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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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박병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신속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약 2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약속한 200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 역사상 가장 큰 과제"=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2월에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백신 접종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배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은 크게 뒤쳐지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겠다"며 "DPA를 통해 민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배포 물량 대비 접종자 비율 18.6%=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5일째인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1144만5175회 접종분이 전국에 배포됐고, 212만7143명이 백신을 맞았다.
27일(현지시간) 아테네의 병원에서 간호사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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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이 목표지만 백신 배포는 약 57% 수준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배포 물량 대비 접종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약 18.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방 정부에서 각 주로 백신이 전달됐지만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 보건 당국은 데이터의 통계 반영이 늦다며 실제 접종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백신 접종 계획은 당초 전망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까다로운 보관 규정 및 의료진 과부하 = 블룸버그통신은 각 지역에서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하는 까다로운 보관 규정과 배포 시기와 물량 규모를 둘러싼 예측불가능성, 의료진의 과부하 등을 지적했다.
백신 접종이 한 주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이했다는 점도 당초 계획을 늦추게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난 웨일리 시장은 지난 22일 CNN에 오하이오에선 백신 접종이 지난 14일 시작됐지만 데이턴에선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NN은 각 주로의 배포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미식품의약국(FDA)의 엄격한 품질 관리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틀 간의 품질 관리로 인해 배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병과 미국 제약회사 화이저 로고가 부착된 주사기.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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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계획 더욱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 백신 접종 계획이 현재보다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속도가 조금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달에는 (정부 불신과 종교적 신념 등으로) 백신 접종이 쉽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코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이달 초 미국 성인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6%에 달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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