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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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3일(오후 3시30분 현재) 5만4000명을 넘었다. 이 청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사면론을 본격 제기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자는 “사면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라. 군대를 자국민 학살에 동원했다”며 “사면 받은 전두환은 두려울 것이 없다. 다시 언론에 비친 전 전 대통령 행태에 국민들은 다시 분노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호명하며 “대통령님, 눈물 흘리는 5·18 둥이를 안고 위로해주셨지요. 태어날 딸을 위해 성장 시기마다 필요한 적금을 여러개 들어 놓은 책임감 있는 가장, 그 가장이 집안에서 총알을 막기 위해 창에 솜이불을 덧대다 총에 맞아 죽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5·18에 태어났던 김소형씨가 아버지 김재평씨에게 보내는 ‘슬픈 편지’를 낭독했다. 청원자가 언급한 내용 등이 담긴 낭송을 들으며 문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고, 예정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씨를 안아주기도 했다.
청원자는 “그 딸은 ‘눈물 흘리는 것도 사치’라며 서럽게 울었다”며 “과거에 처절한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에도 눈물을 흘리고 있고 이 눈물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려 한다”며 “국민들이 처절한 눈물 흘리지 않게 하려고 검찰 개혁을 지지하고 민주당에 힘을 보태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면론을 제기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국민은 특정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서 특정당의 집권을 위해서 사면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 대표는) 국민의 민의를 대표해 직위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청원자는 “국민이 위임한 역할 수행을 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으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사용한다면 여당,야당 불문하고 국민의 강렬한 저항을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친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사면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사면론을 제기한 이 대표에 대해 사퇴, 탈당, 정계 은퇴를 요구하며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까지 거론하고 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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