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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에 찍힐라…공화 상원의원 12명 "바이든 당선 확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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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전 마지막 관문, 6일 상·하원 합동 회의

크루즈 등 상원의원 12명 "반대표 던질 것"

선거 앞둔 의원들, 트럼프 지지층 의식 행보

중앙일보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은 오는 6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 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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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절차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마지막 반격을 시도한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과 상원의원 당선인 11명은 6일 의회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 회의 때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에 반대하겠다고 2일 밝혔다.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는 공화당 의원이 더 많은 만큼 이날 회의에서 결과가 뒤집어지긴 어렵다는 게 현지 주요 언론의 평가다. 하지만 이날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 선거 불복 집회를 예고한 상태여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크루즈 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일부 주의 선거인단 확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대선 결과에 대한 감사를 거치지 않으면 선거 결과 인증 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회는 즉각 선거인단 위원회를 구성해 분쟁이 일어난 주의 선거 결과에 대해 10일간 긴급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개별 주는 위원회 감사 결과를 평가해, 필요할 경우 특별 입법심의회를 열고 투표 결과 변경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원 합동 회의는 차기 대통령 당선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회의 때 의원들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이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과거에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자 공화당 측근들은 법이 정한 절차를 모두 시도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선 바이든이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32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섰다.

하원에서도 최소 140명의 의원이 이같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바이든 당선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다만 '반란'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원의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합동 회의 때 이의 제기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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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일 조지아주에서 상원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그는 오는 6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 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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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부 의원들이 끝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선 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 확정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가운데 3명은 2022년 선거를 치러야 한다. 크루즈 의원은 2024년 대권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여전히 강력한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게 찍히면 당내 예비 경선에서 떨어질 수도 있어서 트럼프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대신 2022년 선거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당 경선에 나갔으면 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 시도' 기사를 리트윗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라며 독려하고 나섰다. "대량의 증거가 6일 나올 것이다. 우리는 크게 이겼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재검표 요구와 선거 불복 소송은 줄줄이 기각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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