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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지아주 바이든 승리 뒤집으라"…공개된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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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WP,1시간 통화 녹취 공개…주 선거법 위반으로 피소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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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사진=[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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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으란 압박을 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아 주는 지난해 11월 재검표까지 거쳐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라펜스퍼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라펜스퍼거 장관은 통화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에 의존하고 있을 뿐 바이든의 승리가 공정하고 정확한 결과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난 단지 1만1780표를 찾고 싶을 뿐"이라며 "내가 조지아 주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 조지아주 표 차이는 1만1779표였다.

라펜스퍼거 장관은 "글쎄요, 대통령님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듯 하다"고 그 주장을 일축했다.

WP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라펜스퍼거 장관을 달래며 공손히 부탁을 하다가도, 그를 비난하며 "내 주장을 거부하면 형사처벌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반복해 말했다.

이를 두고 WP는 "통화 속 불안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는 대통령이 얼마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며 "그는 아직까지도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다음날인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라펜스퍼거 장관과 대화를 나눴지만 장관은 '사기 투표'에 대해 제대로 대답할 의지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라펜스 퍼거 장관은 이 게시물에도 "당신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법률전문가들은 이번 전화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법학 교수 에드워드 포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명백한 도덕적 범법"이라며 "검찰 재량에 따라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 토비아서 리치몬드 대학 법학 교수는 가디언지에 "언론보도로 인해 바이든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여길 수 있고, 주 검사는 그가 주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아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했다. 켐프 주지사가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자 "선거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며 사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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