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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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숫자는 진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으로 사망자 수가 과장됐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파우치 소장은 NBC에 나와 “사망자가 30만명을 넘었고, 하루 평균 2000~3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045만여명, 사망자는 35만여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사회자에게 “참호에, 병원에, 중환자실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며 “진짜 숫자이고, 진짜 사람이고, 진짜 죽음”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 발병자·사망자 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적게 보고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없는 측정 방법 때문에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고 트위터에 썼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대부분을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보냈고, 바이러스의 영향을 경시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앞으로 몇 주간 팬데믹은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끔찍하고 불행하지만 예상가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뒤로 물러나 앉아 단념하기 보단 항상 얘기해온 근본적인 것들을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을 거론했다. 그는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2종류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한 이후 백신 프로그램을 충분히 빠르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어느 정도 뒤떨어져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변명은 안 된다. 우리가 원했던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바라건대 탄력을 받으면 백신 접종 관련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이날 CNN에 나와 ‘코로나19 사망자 수치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애덤스 단장은 ‘미 대통령이 대유행에 대한 거짓을 퍼뜨릴 때 외과의로서 어떤가’라는 질문에 “모든 측면에서 대유행에 대한 가장 도전적인 것 중 하나는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미국인에게 건강 정보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서비스를 대변한다”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고 거리 두기를 하고 백신 접종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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