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발주량 1792만CGT, 한국 673만CGT 기록
막판 17척 수주 포함시 중국 앞질러, 2018년 이후 1위 수성
5일 영국 조선해운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792만CGT(표준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은 673만CGT를 수주, 중국(798만CG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엔 지난달 말 국내 업체들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145만CGT)이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하게 되면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국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발주가 급격히 줄면서 수주도 동반 감소, 국내 조선업계를 힘들게 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한국은 중국(351만CGT)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주량(118만CGT)를 기록하는 등 수주절벽을 톡톡히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올 4분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지난달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상반기까지 크게 앞섰던 중국을 막판에 역전하며 조선강국의 체면을 살리게 됐다.
이 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막판 수주랠리는 올해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잠재 수요들이 올해부터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불어 내년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배출권 규제 강화로 인해 올해 노후선 교체 수요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신조선 시장은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고품질 선박을 건조하는 국내 조선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액은 225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조선3사 수주액 기준으로 약 8% 증가한 규모다. 당초 예상보다 지난해 연말 수주가 몰려든만큼 내년의 수주 상황도 전망치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3000만CGT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최근 시황이 살아나고 있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올해도 영업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앞으로 가격보다 효율성이 중시되고 기술적 신뢰도를 필요로 하는 LNG선 비중 확대에 따라 국내 업계의 수주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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