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바이든, 유세서 2,000弗 지급 약속
민주 2석 모두 확보 다수당 되면
일각 "S&P500지수 급락" 전망
트럼프는 연설서 대선 패배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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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국 주도권의 향방을 결정할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제히 현장에 출동해 막판 총력전을 폈다. 상원 의석 두 자리가 걸린 이번 결선투표에서 다수당이 가려지는 만큼 민주·공화당 양측 모두 득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서 한 표 행사를 당부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접종 등 현안에 집중하기보다 선거 결과에 대해 불평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력은 오직 미국민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압력 전화를 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조지아에서 두 석 모두 얻으면 미국인들에게 600달러가 아닌 2,000달러를 지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난 3일 초당파 단체 ‘우리 모두 투표할 때’가 조지아주에서 주최한 드라이브인 콘서트에 화상으로 참석해 투표를 독려하며 간접 지원에 나섰다.
5일 결선투표에서는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와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이 맞붙는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이들 중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해 이날 결선투표를 치른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538’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상황이다.
상원 선거에서 48석을 획득한 민주당이 이번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두 석 모두 얻으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입법과 인사 인준 등을 좌우하게 된다. 특히 대통령부터 상원·하원까지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통해 증세를 비롯한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진보적인 정책 공약 추진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4일 뉴욕증시는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공화당은 한 석만 얻어도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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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돌턴 공항에서 열린 마지막 날 유세에 참석해 “민주당 후보들을 패배시켜 결과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설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패배에 대해 불평하는 데 할애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6일 상하원 합동 회의를 대선 결과를 뒤집을 기회라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위대한 펜스 부통령이 우리를 위해 해내기를 희망한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물론 그가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하는 문제를 놓고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상원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하원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반대 표결할 의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개별 상원의원의 경우에도 테드 크루즈 등 11명은 반대 표결 의사를 밝힌 반면 밋 롬니 등 4명은 인증 찬성을 호소하는 성명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퇴임 이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형성을 놓고 공화당 내부에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는 압력 전화를 한 데 대해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 데이비드 월리 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조사를 요구했다. 또 조지아주 풀턴카운티의 패니 윌리스 지방검사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밝혀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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