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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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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맹렬히 불복투쟁"…바이든 "그만 징징거리고 일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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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다수당 걸린 조지아 결선 앞두고 유세 격돌

트럼프 불복 주장…바이든 "대통령 현안 챙기라"

결선투표 두곤 "트럼프 아바타 배척" vs "민주 절대권력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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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지원유세에서 대선불복 투쟁 선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보름 남긴 상황에서 다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투쟁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현안에 집중하기보다 대선 패배를 불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 과반을 결정하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나란히 현지 유세에서 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달튼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연방) 상원을 장악한다면 나는 지금 백악관을 장악하겠다"며 "우리는 맹렬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목적이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인사 후 연설의 서두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유세의 상당 부분을 대선 패배를 불평하는 데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돼 여전히 싸우고 있다"며 "나는 선거를 두 차례 치렀는데 모두 이긴 게 놀랍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좌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려고 투쟁을 선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되는 당선인 인증을 막아달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연방 의회가 작년 11월 3일 개최된 미국 대선의 결과를 그대로 인증하면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달 20일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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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시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결선투표를 지원하기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안을 내팽개치고 불복전만 일삼는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접종은 이 나라가 직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이지만 이 정부는 지독하게 나쁜 출발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에 대해 뭔가 하기보다는 징징거리고 불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사람이 (코로나19 대처와 같은) 일도 안 하면서 왜 아직도 그 보직(대통령직)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숱한 불복소송에서 지고도 경합주 관리들에게 선거 뒤집기 압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은 권력을 주장하고 빼앗고 장악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국민에 의해 인정되고 주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지원유세에 나선 조지아주에서는 향후 2년간 미국 연방 상원의 판세를 결정할 선거가 진행된다.

작년 11월 대선과 함께 개최된 의회선거에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해 이번 결선투표에서 2명의 승자를 확정한다.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에게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이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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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원 유세[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미국 연방 상원의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2석을 가져가면 의석수가 같아져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런 방식으로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이날 조지아 유세에서 크게 우려했다.

그는 "내일 선거에 어떤 당이 상원을 장악할지가 달렸다"며 "급진적인 민주당은 당신의 삶의 모든 면에 견제받지 않고 제한되지 않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려고 조지아 상원의석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결선투표에 나온 공화당 후보들이 국민과 헌법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29세 때 당선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6번 더 당선됐다"며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대통령에게도 맹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헌법에 선서했고, 대통령으로서 나는 (조지아) 의원이 날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조지아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힘은 여러분의 손에 있다"며 "두 사람(민주당 의원)을 선출함으로써 여러분은 워싱턴 정가와 이 나라를 사로잡았던 교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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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지아주 결선투표 지원유세[로이터=연합뉴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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