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70대 남성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화환에 불을 붙이자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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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앞에 놓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를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53분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화환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방화로 인한 상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연행해 인근 파출소에서 정확한 방화 동기 등을 조사했다. 파출소는 A씨를 서초경찰서 형사과로 인계했고, 경찰은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체포 당시 "검찰 개혁을 말로만 하고 있다", "내가 분신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의 방화를 말렸다는 한 유튜버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A씨가 화환에 시너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며 "내가 몸싸움을 벌여 직접 제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리려고 하니 옆에 붙어있으면 너(유튜버)도 죽는다고 밀쳐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는 "화환 인근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또 '분신 유언장'이라고 적힌 A4 용지 수십장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에는 "윤석열 대검총장님, 아직도 검찰개혁은 요원하고 참담하다"며 "고소사건의 각하처분 감찰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자신의 민원 처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는 검사 B가 아파트 48세대 분양(50억원 상당) 사기범들과 바꿔치기해 7년6개월 복역했던 해병대 출신"이라며 "촛불시위 때 말 타고 집회했던 검찰의 피해자다. 김영삼 대통령, 육사 하나회 청산하듯이 부패검찰 서명자 전원 파면시켜 뿌리 깊은 부패검찰 청산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검찰개혁 속도가 느리다며 '답답하다'는 취지로 토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화환을 관리하는 자유연대 관계자는 "A씨가 불을 질러 화환 총 129개 가운데 5개가 전소했고, 4개가 일부분 탔다"며 "A씨를 방화 및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은 이날 오전 9시58분쯤 현장에 도착해 화재가 진압됐다고 판단한 뒤 완진 처리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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