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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인더머니]美 1인당 600달러 재난지원금 주식·비트코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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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원금 지급시기

온라인주식거래 계좌↑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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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아이오와주립대에 다니고 있는 19살 알버트 루이스씨는 재난지원금 600달러를 애플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에 로빈후드 주식 앱을 통해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은 대부분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월세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식비나 핸드폰 요금도 자잘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해결한다.

#. 휴스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25살 헤일리 위긴스씨는 6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받은 후 10%는 현금으로 저축하고, 60%는 주식에 투자하며 30%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려고 한다. 작년 3월 주식 시장에 진입한 위긴스씨는 “이 여분의 자금은 단지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며 “600달러는 보이지 않고, 훨씬 더 많은 돈이 보인다”고 말했다.

600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직장과 수익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부 수급자들에겐 저축 및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틱톡’에는 재난지원금을 수천 달러로 바꾸는 방법에 대한 비디오가 돌 정도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현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가 미국 경제의 양극화 실상을 잘 보여준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약 22만명이던 주당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해에는 145만명으로 폭증했다. 그럼에도 가처분소득 비율 및 부동산 가격은 올랐으며 주식시장은 급등하고 있다. 11월의 직원들에 대한 연간보상률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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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록니아 콜롬비아 경영대학 교수는 “재난지원금은 고용이 아니라 순수하게 수입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원금이 필요 없지만 계속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직장을 가지고 있어 소득이 일정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소비지출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가정은 지금까지의 재난지원금 1200달러를 ‘기본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약 80%가 지원금을 식비에 사용하고 동시에 77.9%는 임대료, 주택담보대출 또는 청구서에 지출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이 돈을 가정용품과 개인 관리용품에, 그리고 약 20%는 의류에 쓴다고 말했다.

소득이 2만5000달러 이하인 가구의 성인의 87.6%가 단순히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원금을 사용하기로 계획한 반면, 7만5000달러 이상인 가구의 성인의 3분의 1 이상은 빚을 갚거나 저축에 돈을 더하기 위해 그 돈을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나일 플릭슈타인 사회학 교수는 “재난지원금이 무언가 특별한 것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원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에 주식투자율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및 분석 그룹 ‘Envestnet Yodlee’의 회장 빌 파슨스는 “데이터에 대해 직접 추측할 수는 없지만, 지난 6월에 증권사에 대한 지출 증가는 로빈후드와 같은 할인 온라인 증권사에서 신규 계좌가 급증했다고 보고한 때와 일치한다”며 “재난지원금 법안이 통과된 지난 3월, 그리고 모든 사용자가 재난지원금을 받은 후 6개월 동안 주식관련 서비스의 신규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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