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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설악산 넘었나'…강원 양양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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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인근 양양 서면서 발견

환경부, 감염 경로 역학 조사 중

중앙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른 양양에서 발견됐다. 사진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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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른 양양에서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30분쯤 양양군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주민이 발견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이자 광역울타리 밖이다.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 방향 35㎞ 떨어진 지점이다.

더욱이 방역대 10㎞ 내에 대규모로 돼지를 사육 중인 양양 양돈단지가 있어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해당 양돈단지에선 8개 농가가 2만310마리를 키우고 있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을 넘어서 발견되자 환경부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이 멧돼지가 접경지역인 인제에서 설악산을 넘어 양양에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파원을 통해 감염된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화천과 인제에서도 3마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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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2시30분쯤 양양군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주민이 발견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사진 강원도



강원 동해안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양양이 두 번째다. 접경지역인 고성에서 앞서 4마리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화천과 인제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3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화천은 지난 4일 오전 9시10분쯤 민통선과 광역울타리 밖인 간동면 방천리 야산에서 폐사체 1마리를 수색반이 찾았다. 인제의 경우는 지난 4일 오후 4시쯤 북면 월학리 민통선·광역울타리 밖에서 수렵인이 포획한 야생 멧돼지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겨울철 먹이 활동이나 수렵을 피하려는 멧돼지의 이동이 많아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며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광역 울타리를 확장하고 포획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 최남단인 영월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도 잇따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인접한 충북지역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1일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 일대를 수색하던 중 광역울타리 밖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 6마리를 발견했는데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누적 감염 폐사체 475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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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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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춘천 최남단 발생지점에서 약 90㎞, 인제 발생지점에서 80㎞ 정도 떨어진 남쪽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영월과 인접한 충북 제천지역 양돈농가의 차단 방역과 소독을 강화했다. 방역대 10㎞ 안에는 영월 1개 농가와 제천 4개 농가 등 총 5개 농가에서 돼지 5060마리를 사육 중이다.

충북도는 영월과 인접한 제천 4개 양돈농장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또 이들 농가의 돼지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했고, 그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홍경수 강원도 동물방역정책관은 “강원 최남단인 영월지역에서까지 ASF 바이러스가 확인돼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으로 출입차량과 사람 통제·소독, 농장 내·외부 매일 소독, 외부 울타리 점검 및 보완, 입산 금지, 생석회 벨트 구축 등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농장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강원지역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누적 건수는 475건이다.

양양·제천=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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