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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경제실패 인정…대남 유화적 메시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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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8차 대회 개막…새 경제발전계획 예고

수소탄 등 언급없이 "모든 해외동포들 따뜻한 인사를"

경제난·코로나19 위기 속 우호적 대외관계 조성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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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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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양에서 개막한 북한 8차 노동당 대회는 한반도 정세 변동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경제발전이 국가적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개회사에서 대남·대미정책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해 복구 등 내부 사안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특히 경제 실패를 자인하며 새로운 경제발전계획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전원회의·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 경제적 성과 미달을 솔직히 인정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어느때보다 큰 자책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 당대회는 이런 배짱과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열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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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개회사를 두고 "최대난제는 경제난"이라면서, 향후 새롭게 제시될 경제 5개년 계획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당대회는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6년 7차 개회사에서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대외적 위협으로 해석될 만한 그 어떤 메시지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영광스러운 이 연단을 빌어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조직들과 모든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시작됐음을 전하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된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며 대회 기간 중 대남·대미 노선과 정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비롯한 대남메세지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대외메세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8차 당대회 개최 동향을 계속 주시해나가겠다"며 "이번 당대회가 한반도 평화 및 남북관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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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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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대회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각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다. 7차 당대회 때 대표자 3667명, 방청자 1387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이다.


양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일체 쓰지 않고 있다. 좌석 거리두기도 없이 회의장을 꽉 채웠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바로 뒷줄 주석단에 앉은 모습도 포착돼 몇년새 달라진 정치적 위상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인사를 통해 김 제1부부장은 북한 2인자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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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주석단 사진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파란색 동그라미)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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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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