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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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응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일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결정했고, 인수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주식 발행 한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통합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주식 발행 총수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쯤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3월 12일이다. 1대 주주인 한진칼(180640)도 유상증자에 참여, 7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칼에서 빌린 8000억원 중 3000억원을 지난달 3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오는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8000억원을 납입한다. 주식 취득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확보와 함께 통합을 위한 인수 후 통합과정 (PMI·Post Merger Integration) 작업도 진행한다.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통해 오는 3월 중순까지 PMI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 간담회에서 "빠르면 2년 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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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변수는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쟁 당국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4일 ‘대형항공사 M&A(인수·합병) 관련 이슈와 쟁점 -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주요 현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노선별로 독과점 우려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사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결합 후 인천공항 여객 노선 전체 슬롯 점유율이 38.5%이기 때문에 독과점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두 항공사 결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는 전체 노선 점유율이 아닌 국내외 각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항공운송서비스는 ‘수요 대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은 노선별로 각각 별개의 시장을 획정하는 접근법을 보편적으로 채택한다"고 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소비자가 가격이나 기타 편의성을 이유로 중국 베이징 또는 미국 뉴욕으로 행선지를 변경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두 항공사의 취항 편수가 많은 인천발 미국·일본·중국 주요 도시행 국제선 노선 일부는 점유율이 38.5%를 크게 상회해 독과점 우려가 존재할 수 있다"며 "향후 공정위 심사에서 주의 깊게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해도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자칫 통합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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