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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정인이 사건' 위축된 경찰, 간부 금은방 절도에…"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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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서 모 경위 금은방 귀금속 절도 긴급체포

    북부서 경찰관 음주 도주 등 맞물리며 '한숨'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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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정인이 사건'에 대한 미숙한 대처로 경찰이 고개를 못들고 있는데, 간부 경찰의 금은방 절도사건마저 터져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네요."

    7일 낮 12시 점심시간을 맞은 광주 서부경찰서 구내식당 곳곳은 술렁이고 있었다.

    얼마 전 광주 남구에서 발생한 금은방 절도 사건의 범인이 서부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A 경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당 경찰관의 범행이 계획적이었을 뿐 아니라 범행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수사망을 피하려고 한 정황이 밝혀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로서 당연히 공공 질서유지에 앞서야지 어떻게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할 수가 있냐"며 "언론을 보니 범죄를 저지르고 출근도 했다던데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경찰로 일하면 웬만해서는 생활하는 데 힘들 만큼 돈이 없을 수가 없을텐데 자금을 어디다 썼는지, 혹시 도박한 것은 아닌지도 분명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쓸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괘씸하긴 하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잘못된 선택을 했을까 싶어 갑갑하다"며 "범죄를 저질렀으니 중징계는 물론이고 연금도 못 받을 텐데 당장 눈앞만 본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인근 타 경찰서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북부경찰서 소속 한 경찰은 "(우리 서는)최근 음주 경찰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많이 얼어있는데 사고가 아니라 경찰이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사건이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최근 '정인이 사건'과 맞물리면서 경찰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동부경찰서에 근무하는 모 경찰도 해당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국가수사본부가 출범하면서 드디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확보됐다"며 "이런 중대한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근처에서 발생했다는 게 어이가 없다"고 규탄했다.

    한편 A 경위는 지난해 12월18일 광주 남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20일 만에 붙잡힌 뒤 "다액의 채무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경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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