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진행 신년인사회서 강조
이낙연 ‘사면론’ 이어 통합 언급
청와대 “사면 시사한 건 아니다”
문재인 |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7일 “새해는 (코로나로부터의) 회복의 해, 통합의 해, 도약의 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정부와 각계 대표 등 50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한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과 그 이후의 경제 발전 등 ‘2단계론’을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 즉 ‘극복’과 ‘도약’을 강조해 온 셈인데, 이날은 두 가지 개념 사이에 ‘통합’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문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 등 극심했던 국론 분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새해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통합’ 강조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신년 메시지에서 통합을 화두로 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나. 어떻게 통합에 사면만 있겠나”라며 “지난해 연대와 협력으로 국난을 극복했다는 ‘협력’이라는 의미의 ‘통합’일 뿐, 사면을 시사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앞서간 해석”이라고 했다.
사면과 관련해선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고와 그 직후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전까지 관련 언급을 자제하라”는 방침이 청와대 내부에 떨어졌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면은 온전히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정치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청와대 참모의 입에서 사면 언급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두 전직 대통령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만 보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날 전해지면서 MB 측 인사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MB 망신 주기용으로 사면 정국이 기획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선별 사면설’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가 폐렴 등 기저질환으로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사면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강태화·김기정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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