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교체, 조지아주 찾아오라”
WSJ, 주 국무장관과 녹취록 공개
비제이 박(한국명 박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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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이 돌연 사임한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 종용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 선거’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법무부 고위 관리가 지난 3일 백악관 요청에 따라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검사장인 비제이 박(47·한국명 박병진·사진)에게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화가 났고, 박 검사장을 해고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후 박 전 검사장은 지난 4일 동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떠난다”며 사임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조지아주에서 1만1780표를 찾아오라”며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압박을 가했다. 녹취록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은 그곳에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 트럼프 반대 세력) 검사를 두고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박 검사장이 사임하면 (당신을) 그 자리에 밀 것”이라고 말했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전 검사장은 9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민을 했다. 일리노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7년 10월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검사장에 올랐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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