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교육교사모임의 아동학대 현황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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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이 학교에서 학대 의심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11일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구글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 교사 중 527명(66%)은 학대 의심사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직접 지도하는 학생의 학대 정황을 발견한 교사는 318명이었다. 직접 지도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근무 학교의 학생 중 의심사례가 발생한 것을 목격한 교사는 209명이었다.
학대 의심사례 중에는 신체학대(183명)와 방임·유기(158명)가 가장 많았다. 중복학대(76명)와 정서학대(64명)에 이어 성학대(13명) 의심사례도 발생했다.
학대 경험에 비해 신고 건수는 많지 않았다. 실제 신고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154명(1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신고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466명(58%)이었다.
이유로는 신고 후 아동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염려했다는 응답이 178명(22%)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 학대 유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라고 답한 교사도 171명(21%)이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아동학대 신고 이후 주양육자와 분리된 아동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지속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국 학대피해아동쉼터 76곳의 수용 가능 인원은 1000여명인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가 있으나 학대피해아동쉼터는 10곳뿐이고 부산 4곳, 대구 3곳 등 지방으로 갈수록 쉼터의 수는 더 적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학대피해아동을 소속 학교 인근의 쉼터로 옮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라며 "교육부는 모든 아이의 안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환경마련에 단호히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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