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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親文 너무한 것 아니냐” 논란에 ‘檢 개혁 서약서’ 내린 與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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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안 한 의원들에게 “檢 개혁 반대한다” 공격

논란 커지자 SNS에 공개했던 서약문 철회하기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시민단체의 요구로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공개 서약서를 작성했던 여권 국회의원들이 논란 끝에 서약서 공개를 철회했다. 일부 극성 지지층이 서약서에 동의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문자 민원을 반복 제기하자 여당 내부에서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공개했던 파란장미시민행동의 검찰 개혁 완수 서약서를 삭제했다. 김 의원 측은 “검찰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함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서 각오가 담긴 문장을 더해서 서명했다”며 “그런데,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이미 올렸던 서약서를 내리게 됐다”면서도 “서약서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역사적 과제가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두와 함께 검찰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역시 “일각에서 서약내용이나 취지와 상관없이 파란장미시민행동 서약서의‘서약 여부’를 검찰개혁의 ‘의지 여부’와 동일시해 일부 왜곡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약서 공개를 철회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SNS에 서약서를 공유했던 이수진, 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도 서약서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서약서를 공개했던 의원들은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아예 서약서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일부 의원들에 대해 지지층이 이른바 ‘문자 폭탄’을 반복하는 등 사실상 공격이 이뤄졌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며 “이에 부담감을 느낀 당 지도부에서도 관련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친문 성향의 시민단체인 ‘파란장미 시민행동’은 지난주부터 여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에 검찰 개혁 과제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해 이를 SNS에 공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서약을 요구하고 나선 단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다수 참여하는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9년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상정 당시에도 여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법안에 찬성하겠다는 서약을 받아 논란이 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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