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BS 시민의방송' 유튜브 채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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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었던 TBS 교통방송이 진행한 '#일(1)합시다' 캠페인 문구 제작에 홍보회사 '정철카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카피의 정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구호 '사람이 먼저다'를 만들었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TBS의 이 캠페인에는 영상과 홍보카피 제작에 1천985만원과 1천881만원씩 총 4천만원께의 비용이 들었고, 캠페인의 '#일(1)합시다' 문구 제작 용역 업체로는 정철카피가 선정됐다.
앞서 '#일(1)합시다' 캠페인은 TBS가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만들기'를 하겠다는 취지로 벌인 캠페인이다. 캠페인에서 방송인 김어준·주진우, 배우 김규리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일(1)해야죠", "일(1)합시다" 등의 발언을 해왔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일(1)'이 민주당 선거 기호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과 함께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었다.
정철카피의 정철 대표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구호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의 문구를 만든 바 있다. 또 정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 때에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해 '고민정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시를 쓰고,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해선 '유영민의 꿈'이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캠페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기호가 1번인 정당을 연상시키며 홍보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라면서도 "TBS가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중지한 점, 현시점에서 해당 캠페인이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이 지난 7월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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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야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허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에게 국민은 그저 우민화의 대상이며, 언론은 그저 선동의 대상일 뿐인가 보다"라며 "'사람이 먼저다'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슬로건은 결국 '내 사람이 먼저다'였나보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 의원은 "TBS를 다시 청취자에게, 서울을 다시 시민에게, 대한민국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좌회전만 가리키는 내비게이션은 빨리 뜯어 교체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TBS의 '#일(1)합시다' 캠페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선관위 결론에 대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많은 국민이 (1은) 민주당의 기호로 연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관위는 국민의 상식과 인식을 전면부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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