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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오바마 편지에 감동했던 트럼프, 바이든에게 편지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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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3일 대선 이후 줄곧 '대선불복'을 주장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제 그가 백악관을 떠날 날도 불과 열흘이 채 안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미국 대통령사에 이어져 내려온 오랜 전통을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떠나는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 내용의 글을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것이다.

버락 오바바 전 대통령도 2017년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백악관 집무실 '결단의 책상'에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를 읽고 감동한 나머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서로 연락은 닿지 못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편지를 남겨두고 떠날 것인가?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일단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전례없는 대선 불복 행보에다 지지자들이 최근 의회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고 여기에다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지켜온 전통대로 후임자 바이든 앞으로 결단의 책상 서랍에 환영 서한을 남기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하는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의 후임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만나는 전통도 깬 바 있다.

사실상 3차 TV 대선 토론이후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단 한번도 접촉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이번 대선 이후 승복 문제를 높고 두 달여 가까이 진통을 겪어 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설령 바이든 당선인에게 편지를 남긴다 하더라도 향후 그가 '원로' 지도자 자격으로 바이든과 함께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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