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무장 시위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극단주의 무장 세력 수천 명이 국회의사당을 포위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탄핵은 엄청난 분노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잠시 후에 처리한 뒤 본격적인 탄핵 준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또다시 믿기 어려운 놀라운 경고들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민주당 코너 램 하원의원은 당국의 브리핑 내용을 전하면서 "애국자를 자처하는 무장세력 4천여 명이 의원들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의사당을 포위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들은 조직화한 집단이며, 언제 총을 쏘고 언제 쏘지 않을지 교전 규칙까지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램 의원의 말입니다.
[코러 램/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펜실베이니아 1600 (백악관)에서 나오는 위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트럼프)는 증오 집단과 백인우월주의 집단을 결속시키려는 사람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에게 해를 가하려는 위협도 수사당국이 포착해서 현재 추적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드 당선인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해를 가하려는 위협이 보고됐고, 연방수사국 FBI가 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FBI는 미국 내 50개 주 전역과 워싱턴 DC에서 무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하루 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시위는 이번 주말인 16일부터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실상 미국 전역이 비상 상황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취임식이 열리게 될 국회의사당에 대한 경비도 한층 강화되고 있죠?
[기자]
의사당 주변을 빙 둘러 철조망이 쳐진 데 이어, 병력도 속속 추가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6천 명 규모의 주방위군은 주말까지 1만 명, 취임식 때는 1만5천 명 수준까지 두 배 넘게 늘어날 예정입니다.
도심 주요 호텔과 건물 주변에도 철조망이 세워지기 시작하는 등 경비가 대폭 강화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폭도와 기념사진을 찍거나 트럼프 모자를 쓰는 등 부적절하게 동조하거나 지원한 의혹을 받는 의회 경찰 2명의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또 추가로 10여 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로 변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들었습니다.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남부 텍사스주 국경을 방문하려고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반란을 선동했다는 자신의 발언은 전적으로 적절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절대 폭력을 원하지 않습니다. 탄핵 추진은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 사냥입니다. 말도 안됩니다. 엄청난 분노를 야기할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경우 내전을 경고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하원의 움직임도 끝으로 살펴보죠. 표결 수순으로 가고 있습니까?
[기자]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펜스 부통령이 대행을 맡으라는 내용의 수정헌법 25조 발동 결의안을 잠시 뒤 채택할 예정입니다.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하루 뒤인 수요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입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여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2차례 하원에서 탄핵당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과 50-50 동수여서 현재로선 처리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수정헌법 25조는 자신에게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으며, 바이든 행정부에 화근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임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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