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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인더머니] 비트코인 비틀거리자…다시 켜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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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불안에 거래량 폭증

거래시스템 취약성 경고

ECB 자금세탁 우려까지

헤럴드경제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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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공식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변동성 축소가 필수 조건이란 지적이 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급등이 투기세력에 의해 형성된 거품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인 이토로(eToro)는 14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가 있는 유동성과 전례 없는 수요가 주말 동안 매수 주문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따라서 주말에는 매수 주문에 제한을 걸어두는 게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 자산 시장은 현재 극히 불안정성을 띠고 있어 역대 가장 도전을 받는 주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토로는 지난주에도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유럽 투자자들에 대한 마진 거래를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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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로이터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비트코인이 일부 자금세탁에 활용되고 있고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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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비트코인은 아주 투기적인 자산이며 매우 비난받을 만한 돈세탁 활동에 쓰였다”고 지적했다. 자금세탁의 구체 사례는 들지 않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었지만 자산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들은 포트폴리오 편입을 여전히 꺼리고 있다. 연금자산은 안정성이 중요한데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너무 엄청나 포프폴리오 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맨(MAN) 그룹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 서한에서 “비트코인은 버블이 터질 때마다 또 다른 거품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자라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과거 한 차례 오른 후 꺼졌던 대버블의 역사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따.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에 비유했다.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낮에는 독수리에게 쪼여 먹히지만 밤마다 다시 소생됐던 것처럼 비트코인의 버블도 이와 같이 형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단 뜻이다.

다만 맨 그룹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버블이라 단정하기 보단 새로운 자산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평가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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